회원기자 이선희
지난 9월 6일 간호인력 해결을 위한 토론회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렸다.
이날 발제에 나선 한국지속가능기업연구회 조중근 회장은 간호조무사 양성교육 개선 및 질 관리 강화를 통한 간호조무사 인력활용 방안을 제안했다.
조중근 회장은 “간호인력 수급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문대 간호조무학과 개설 후 LPN 실무간호인력의 양성이 필요하고 간호사 정원 대체 인력을 전문대 과정으로 양성하는 것이 간호의 질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바람직할 것”이라고 말했다.
분명 맞는 말이다. 현재의 간호대 정원과 간호사들로도 간호인력 확보가 불가능하다면 간호조무사가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간무사를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경제적으로나 현실적으로 최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날 조중근 회장의 발언을 듣고 있던 청중은 갑작스럽게 야유를 보냈다.
그도 그럴 것이 이날 토론회에는 간호협회 관계자들과 간호사들 다수가 참석했고 그들이 바로 청중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하게도 간호사에게 불리한 발언을 하는 발제자나 토론자는 간호사들의 야유를 견뎌야만 했다.
이날 어떤 연유로 다수의 간호사들이 참석하게 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간호조무사들도 토론회에 많이 참석했던 만큼 자칫 잘못하면 청중끼리의 격렬한 의견 대립이 있을 수도 있는 날이었다.
토론회는 누구나 와서 자신들의 의견을 제시하고 혹은 경청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하지만 토론자들에게 영향을 끼치거나 위축 시킬 정도로 청중들이 영향을 주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정치적인 이유로, 자신들의 의견과 반대되는 말을 하고 있다는 이유로, 토론을 방해하는 것은 기본적인 매너가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 아닐까.
물론 모든 토론회가 모든 사람을 만족 시킬 수 없다.
하지만 최소한 직역 이기주의를 떠나 국민들의 건강을 위해서 최선의 해결책을 찾기 위해 머리를 맞댔을 때 서로의 주장을 여과 없이 개진할 수 있는 환경은 조성 되어야 한다.
진정으로 국민의 건강을 위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라면 서로의 직역 특성을 살려 서로의 영역을 침범하지 않는 한도 내에서 한발씩 양보하거나 물러날 줄도 알아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간호라는 한 단어에 묶여 있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이지만 앞으로 서로간의 의견과 입장 차이를 좁히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이번 토론회에서 가득 찼던 야유 혹은 환호성으로 인해 더욱 명확히 알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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