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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인터뷰

'세상에 꿈과 희망을 전한다' 간호조무사 박성자 씨 인터뷰

“45인승 목욕차로 전국 곳곳을 다니며 간호하는 것이 제 인생의 마지막 꿈 입니다

 

오로지 봉사에 대한 소망으로 가득한 박성자씨의 눈이 반짝 빛난다. 서울 도봉구에서 재가복지센터를 운영하는 간호조무사 박성자씨는 10년 째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교사였던 아버지를 통해 어렸을 때부터 봉사를 했어요. 그러다 10년 전부터 센터를 시작하면서 본격적으로 하게 된거죠

 

박성자씨는 중국, 몽골, 일본, 필리핀 등 도움이 필요한 곳이면 어디든 달려가 봉사를 해왔다. 주로 열악한 환경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을 위해 의료봉사 및 생활지원, 교육지원 등을 했다. 봉사를 갈 때마다 자비를 들이고 센터 스케줄도 조정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지만 그것보다 더 큰 가치를 얻어 온다.

 

제가 들이는 시간과 비용보다 몇 배의 기쁨과 감사를 얻을 수 있어요. 봉사를 다녀온 사람만 느낄 수 있는 가치들이죠(웃음)”

 

-‘봉사는 간호조무사의 숙명

1987년 간호조무사 자격을 취득한 박성자씨는 약 25년 간 병원에서 일했다. 간호조무사로 일하며 늘 내가 가진 달란트로 어떤 봉사를 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는 박성자씨는 센터를 시작하며 방문요양과 함께 목욕봉사를 시작했다. 그랬기에 간호조무사 자격이 무척 귀하다고.

 

거동이 힘든 노인들을 목욕시키고 간호하는 일은 단순히 직업이기 때문에 할 수 있는 일들이 아니에요. 사람에 대한 따뜻한 마음과 봉사정신이 없다면 절대 할 수 없는 것들이죠

 

실제 방문간호를 가면 정해진 간호업무 뿐만 아니라 집안일, 심부름 등 잡다한 일들을 할 때가 많다.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고 돕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할 수 있다.

 

간호를 하다보면 몸뿐만 아니라 마음도 아픈 환자들을 많이 볼 수 있어요. 간호를 통해 그들의 몸과 마음을 모두 치유하려고 노력하죠. 그것 또한 제가 간호조무사라서 할 수 있는 것들이고요

 

지난해에는 대한간호조무사협회 송남숙 회원과 함께 베트남과 필리핀에서 봉사를 진행했다. 함께 간 의사, 간호사와 동고동락하며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사람들을 진료하고 처방했다. 박성자씨는 그 중 필리핀 봉사가 기억에 남는다. 봉사를 진행한 바랑가이 수상가옥촌은 주민들이 땅도, 돈도 없어 봉사단체의 후원으로 물 위에 대나무를 엮어 집을 짓고 살고 있었다.

 

그들은 목욕을 할 깨끗한 물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비가 오는 날이 유일한 목욕하는 날이었어요. 마침 저희가 봉사하는 기간 중 비가 와 아이들 목욕을 시켰죠. 해맑게 뛰어놀며 목욕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아직도 눈에 선해요

 

 

 

-간호조무사의 봉사정신을 널리 알리다

지난해 다녀 온 두 봉사 모두 보건복지부 소속 비영리기관인 국제구호기구를 통해 다녀왔다. 그것이 인연이 되어 박성자씨는 올해 국제자원봉사자 표창‘Smile Again Campaign(다시 미소 짓기 캠페인)’을 수상했다. ‘Smile Again Campaign (다시 미소 짓기 캠페인)에 선정된 사람은 월 5천원을 기부해 저소득층(사각지대), 아동 및 청년들에게 복지 혜택을 지원하게 된다.

 

 

 

간호조무사로서 국제구호기구의 표창을 받고 캠페인에도 참여하게 되어 매으 기뻤어요. 이를 계기로 간호조무사의 봉사정신과 희생정신이 더욱 많이 알려졌으면 좋겠어요

박성자씨와 송남숙씨는 올 해 4월에도 국제구호기구와 함께 비금도에 봉사를 다녀올 예정이다.

 

-‘봉사하는 가정을 꿈꾸며

박성자씨의 이러한 꾸준한 봉사는 가족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

 

제 꿈이 봉사하는 가정을 꾸리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아이들도 중학생 때부터 해외 봉사를 시켰죠. 현재 성인이 된 아이들이 지금도 열심히 봉사를 하고 있어요(웃음)”

 

늘 든든한 지원군이 되어준 남편에게도 고마운 마음이다. 봉사하는 박성자씨의 뜻을 따라 요양사의 삶을 살고 있는 남편은 이미용 기술도 배워 노인들을 위한 이발봉사도 진행하고 있다.

 

박성자씨는 현재 제작 중인 45인승 목욕차의 완성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목욕차를 타고 남편과 함께 방문간호 혜택이 닿지 않는 지방을 다니며 어르신들의 목욕을 돕고 맛있는 밥도 대접하며 남은 인생을 보내고 싶어요

 

언제나 보다 다른 사람, 도움의 손길이 닿지 않는 노인을 향해 눈과 귀가 향해있는 박성자씨. 세상을 향한 그녀의 따뜻한 마음이 간호조무사 봉사정신의 발자취가 되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