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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칼럼>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의 성공 열쇠는 결국 ‘간호 인력’

회원기자 이선희

 

지난 621일 국회도서관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실태에 따른 제도개선 방안 토론회가 열렸다. 이 날 토론회에서는 다양한 주제들이 논의됐지만, 결국 핵심은 간호 인력의 부족이었다.

 

 

 

2020년 본격 시행을 앞두고 3년차 시범사업에 접어든 상황에서, 이 제도의 가장 큰 문제가 아직까지도 간호 인력 부족이라는 것은 그만큼 해결의 실마리를 병원, 의사, 간호사, 간호조무사, 정부 등 그 누구도 찾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윤은정 보건의료노조 정책국장은 발표에서 보건의료노조 지부가 조직되어 있는 병원 중 40개소를 대상으로 진행한 실태조사에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병동의 업무량과 노동 강도에 대해 만족한다고 답변한 비율은 상급종합병원의 경우 25.8%, 종합병원은 16.4%, 일반병원은 11.6%”라고 말했다.

 

반면 불만족한다는 답변은 상급종합병원 24.7%, 종합병원 38.8%, 일반병원 38.5%로 나타났다. 얼핏 보면 만족한다는 답변과 불만족한다는 답변의 수치 차이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이 통계의 핵심은 이직률이다.

 

실태조사에 따르면 해당 병원 근무자 중 최근 1년 내 이직한 비율은 간호사의 경우, 상급종병 2.4%, 병원 6.5%, 간호조무사는 0.2%, 종합병원 8.3%, 병원 11.7%로 조사됐다. 아울러 현재 근무하고 있는 병동에서 계속 근무를 희망하는가라는 물음에는 59.7%만이 계속 근무를 희망했으며, 40.3%가 타 병동으로 이동을 희망하거나 이직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개인적으로 현재 기자가 일하고 있는 병원도 간호 인력을 구하기 위한 채용 공고를 내는 것이 흔한 일상이 됐다. 1년여의 근무 기간 동안 벌써 주변 동료만 몇 번 바뀌었는지 모른다. 여기서 말하는 동료란, 간호조무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도 포함된다.

 

현장에서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말 중 하나가 “A 환자 때문에 힘들다, 이런 일까지 해줘야 하는게 맞나등이다.

병원에서 환자를 돌보는 일을 해야 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이런 말을 하는 것 자체에 어폐가 있다고 들릴 수 있지만, 반대로 생각해보면 그만큼 이들의 업무강도가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물론 개인의 성향과 능력에 따라서도 이직여부가 결정되긴 하지만, 현 상황에서 이를 무작정 개인 탓으로만 몰고 가는 것도 잘못됐다고 본다.

이 날 토론회에서 제기된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도의 개선 방안 중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간호·간병통합서비스 제공인력의 정규직 채용이었다. 이 부분이 우선 해결된다면, 그 때는 이직에 대한 간호사나 간호조무사 개인의 성향과 능력을 따지고 들어도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간호·간병 통합서비스를 통해 의료 질 향상을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환자들을 가장 먼저 만나는 간호사와 간호조무사들이 행복하지 않다면 의료의 질 향상은 물론, 환자도 행복할리 만무하다.